2013/04/27 21:38

사람이 가진 울분 함부로 보는 이들이 종종 눈에 띕니다. 그리고, 그 울분이 한 사람이 가진 재능을 빠르게 소모시키는 느낌이 듭니다. 주저리

어제 일이 있어, 오늘에서야 들어왔는데요.

전에 아빠늑대님이 올리신 글에 단 댓글에 붙인 비로그인분이 쓴 덧글을 좋게 보다가 점점 욱하는 마음이 생기더군요.

http://idealist.egloos.com/5737872#13148647.03

 비로그인으로 올려진 댓글 내용에는 없지만, 박지성이 고교 때까지 언론에서 주목하는 한국 축구 유망주로 승승장구 하였고, 그러다가 건방져서 대학에 겨우 들어가서, 운좋게 올릭픽 축구 대표에 선출된 것으로 인해, 국내리그에서는 못받을 좋은 금액으로 J리그에서 뛰었다는 식으로 느껴지더군요. 제 착각이면 좋겠습니다.

 저기 캡쳐 및 댓글에는 쓰지 못 했는데, 박지성 재능을 인정하고 도와준 현장 지도자들은 무사했을까요?

 이학종 감독이 당한 것만 박지성 부친이 언론에 올려진 당시 상황에 대해서만 보아도 알만합니다.

 불이익이 아주 대단했겠죠. 그렇게나 피지컬 중요했다던 한국축구가 요즘에서야 그 대등한 선수 찾았다는 평가가 나오는 전설적이라 평할 차범근이 만든 어린이 축구 상 수상자들이 2002이나 2006년 2010년 국가 대표팀에서 활약한 주역들로 나타난 것을 보아도 박지성은 한국 축구가 얼마나 우물 안 개구리이고, -경제적 용어이지만,- 국제사회가 공통되게 인정되는 스포츠가 되는 축구로 보아도 갈라파고스 중 갈라파고스에 해당되는 꼬락서니라는 것을 자기 실력으로 확실히 입증하였죠.

 히딩크 감독이 체력 관리에 중점 둔 것만 보아도 아시아 축구가 얼마나 형편없는 공간이라는 평도 쉽게 나왔죠. 그 2002를 통해, 한국축구에 얼마나 과대평가하고, 광신을 불렸는지, 그 잘난 위대한 지도자들이 얼마나 짓밟을 말종들인지도 알게 되었죠. 그 와중에서도 그걸로 자기 치부 덮으려던 노친네도 빠짐없이 존재했고요.

 그러다가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박지성 선수가 퀸즈 파크 레인저스로 옮긴 것도 자기 실력을 인정되지 못하고, 인정했던 은사, 은인들이 불이익 당하던 시기가 맨유에서 벤치만 지키던 그 시점에서 다시 느낀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거스 히딩크가 박지성이 맨유로 가는 것을 반대한 것도 분노를 속으로 삼키고, 자기 재능을 인정한 이들이 불이익 당하는 형국을 느낀 인재가 그러한 경험을 다시 하면, 그 재능이 추락하거나 축구라는 다양한 동료들과 하는 신뢰감을 잃고, 추락한다라는 우려 때문이 아니었을까요?

 물론, 박지성 선수가 주변에서 들린 이야기를 듣다보면, 승승장구하여도 자기가 어려울 때 믿어준 은사, 은인들이 초라해도 기꺼이 찾아가고, 성공한 대선수라는 분위기를 못 느낀다는 것을 생각하면, 의외로 흔히 말하는 대인배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에인트호벤에 대한 추억이 부정적이라는 평을 느낀다면, 자기를 믿어준 이들에게 보인 소탈함은 자기로 인해, 온갖 직간접적 고생을 당했다는 죄의식이나 죄책감도 일정부분 존재하지 않을까라는 점과 그래서, 히딩크 감독 밑에 있으니, 너는 그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라는 악몽이 수원공고와 같은 데자뷰로서 지배하지 않았을까라고 생각이 듭니다.
 
 이제는 그러한 악몽을 혼자 극복해야 할 것입니다. 화려하게 선수 생활이 끝나는 것은 많이 힘든 일이겠지만, 아쉬움없이 마쳤으면 좋겠씁니다. 

 그리고, 박지성 선수를 후에 한국 국가 대표팀을 이끌 소탈한 리더십을 지닌 명장을 많이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점이 있어, 감독을 원치 않았다면, 그걸 이해하고, 단지 한국 축구를 통해, 더 나아가 한국 사회가 갈라파고스와 같은 상황이라는 것을 인지하게 만든 선각자라는 점으로 기억해도 너무나도 충분하겠지요.

 개인적인 면이 스스로 타락되지만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됩니다.

덧글

  • 무니 2013/04/27 23:01 #

    왜 스스로 비로긴 댓글에 없다고 말씀하시는 내용을 혼자 상상한뒤 흥분해서 이런글 쓰시나요;;

    일단 제가 아는한에서만 좀 얘기하겠습니다.

    세계 최고수준 피지컬을 갖춘것도 아니면서 한국 축구 주제에 피지컬을 운운한다 뭐 그러시는것 같은데, 선수 평가서 피지컬도 평가하는건 아주 당연한겁니다;;; 무슨 박지성 선수가 메시급 기술이나 천재성을 갖고 있는데 피지컬땜시 밀린것도 아니고 이걸로 갈라파고스니 뭐니는 개소리죠. 일본 프로 이적은 올대/국대로 인해 박지성 선수의 가치 상승이 일어난 후의 일이니 일본이 더 낫다는 개드립 사양. 그리고 천만원이 안 되어도 일본 갔을거라고요? 올대 활약하고 국대 데뷔까지 했는데도 유망주 대우하면서 적은돈으로 데려가려던 일본 구단 오퍼 거절했습니다만.

    그리고 마치 독일 선진축구를 경험한 차범근씨가 이전의 우물안 개구리인 국내의 무능한 지도자들과는 달리 최고의 재능들을 쏙쏙 찝어냈다고 하시는것 같은데.. 차범근 축구대상의 유망주 지원의 의미와 업적은 훌륭합니다만 수상자의 대다수는 조용히 사라졌고 그중 국대 주역 수준이 된 선수는 이동국 박지성 기성용 김두현 이정도뿐입니다. 님이 차범근 대등한 선수라 평가 받는다 말한 선수로 예상되는 손흥민도 안 뽑혔어요.

    2002 문단은 글쓰다 흥분해서 님 결론만 말하지 말고 제대로 설명을 하세요.

    그 아래 소설은 무시.

    한국축구가 갈라파고스인지 아닌지 말종인지 아닌지는 다~ 둘째치고 그 근거로 내세우시는것들이 시원찮으면서 국축 쓰레기 취급하시니까 당황스럽네요.

    그리고 님 글 반점 진짜 거슬려요.
  • 암호 2013/04/28 00:06 #

    올대 이후에 상승되어 이적된 것은 알고 있습니다.
    제가 글 자체가 너무 미화하였습니다. 그 과정을 거쳐 박지성 선수가 심리적으로 그러한 기분일 것이라고 자의석으로 해석했습니다. 그 점은 제 잘못입니다.

    피지컬 시험은 당연합니다. 그런데, 피지컬을 강화한 히딩크에 박지성이 들어가고, 주전으로 활약한 것은 한국축구가 심각한 모순. 그 자체이었다는 의미가 엄청 부여되어도 무방한 상황입니다.

    차범근 관련된 이야기도 그러한 양분법으로 서술해서 죄송합니다. 차범근이 지도능력 우수하다고 평가한 박종환 전 감독이 사실은 차범근 전 감독보다는 현재 선수 상황을 인지한 것에서 비롯되었습니다. 그리고, 차범근 전 감독보다는 박종환 전 감독이 세계무대에서 떨어지는 피지컬에 대한 고민은 전혀 하지 않았죠. 거기에 심리적으로 장악했다고, 하겠지만, 강팀만 만나면 심리적 패배감을 조장 및 방관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더해집니다. 그것이 차범근 전 감독이 국제적 선수로 성공했지만, K리그 감독으로는 성공하지 못 한 것을 설명할 수 있지요. 거기에 최강희 감독과의 악연도 괘 유명하고요. 다음에 나올 히딩크 전 감독이 서술한 국대 문제점 지적에서도 나타나지요.

    다시 말씀드리면, 박지성이 그동안 한국 축구가 갈라파고스라는 평가를 보이는 상징이 되었다는 생각은 다음과 같습니다.
    히딩크 전 감독이 강팀과 경기하고, 피지컬 강화에만 몰두합니다. 이러한 것에 박종환 전 감독을 비롯하여, 박종환 전 감독과 인간적인 친분이 두터워 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은 코미디언 이주일이 인재도 없이 국대를 이끄는 히딩크 전 감독을 왜 지원하냐는 비판을 퍼붓지요. (후에 이주일씨가 히딩크에게 이 발언에 대해 사과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확실하게 확인을 못 했습니다.)

    언론 중에서 가장 강하게 비판한 조선일보는 후에 히딩크 자서전을 펴내는 업적(?)을 거두는데, 자서전에는 한국 국대는 외국 강팀과 만나면 그 이전부터 심리적으로 패배감만 젖어, 자신이 이끈 네덜란드 팀이 프랑스 월드컵에서 한국 국대를 5대0으로 완파할 수 있었다고, 평가하지요.

    거기에 국내 리그에서는 하나같이 피지컬 떨어진다고 퇴출되었던-그렇다고, 재능이나 다른 면이 세계 전설이라는 점은 아니라는 것은 저도 동의합니다. 전설적인 재능과 다른면이 있다는 식으로 한 점에는 죄송합니다.- 선수가 피지컬 훈련을 전문적으로 이끌어낸 감독이 이끈 대표팀을 인식하는 상징이 되었으니, 한국축구를 어떻게 보아야 할까요?
    적어도 강팀에게 패배 의식만 가득하고, 그러면서도 세계적 강팀 기준도 안 되는 피지컬로 추가 훈련시 가능성 있는 원석 발견도 못 하는 집단에 대해 호의적인 말을 하기가 힘들지 않는가요?

    그래도 근거가 시원치 않는다면, 죄송합니다.
  • Boo君 2013/04/28 00:06 #

    애초에 박지성 올대 / 국대에 발탁한 허정무는 어떻게 평가하실지 참 궁금하네요.
  • 암호 2013/04/28 00:12 #

    저는 좋게 생각하지는 않지요.

    그런데, 차범근, 이학종, 허정무. 이 3명은 어떠한 공통점이 있을까요?

    3명 다 국외 프로 리그를 뛴 경력이 있는 지도자들 입니다. 공교롭게도 이학종 수원공고 감독은 J리그에서 뛰다가 막 수원공고 감독으로 부임하여, 박지성 선수가 그 쪽으로 입학했다고 알고 있습니다. 이 떄부터 J리그가 원하는 기술을 가지도록 만들어졌다고 할 수 있겠지요.

    그리고는 허정무도 그를 대표팀으로 선출한 것. 그보다 더 이전에 박지성이 초등-국민-학교 시절 차범근 어린이 축구상을 받은 경력을 합친다면, 국제적 기준으로는 가치 있는 원석에 해당되는 박지성이라는 해석이 되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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